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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파 영어회화 학습법은 화요일 저녁 연재.
2. 다음과 같은 구체적 독자를 상정.
∙ 토익 750 이상에 준하는, 어느 정도의 어휘&문법을 알고 있는 학습자.
∙ 리딩&리스닝은 상대적으로 괜찮으나 스피킹만 안 되는, 삐뚤어진 균형을 가진 학습자.
∙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으로 하는 학습자.
∙ 영어에 있어서 오로지 스피킹만을 다룸.
INTRO: 문제 해결의 첫 단추
여러분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가정해보자. 매출이 전월에 비해 50% 감소했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① 더 다양한 제품을 디스플레이한다.
② 특정 상품에 1+1 행사를 한다.
③ 필수품의 가격을 10% 올린다.
④ 새로운 광고를 만든다.
⑤ 비트코인을 산다.
정답은 '모른다'이다. 왜냐하면 무엇 때문에 매출이 떨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점은 다름 아닌 문제점을 파악하는 작업이다.
영어회화도 마찬가지다. 학원에 가기 전에, 미드를 보기 전에, 스터디에 가기 전에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문제점만 제대로 파악해도 절반은 풀린다. 따라서 본 전체 포스팅은 ① 문제 인식 & 목표 설정 ② 원인 분석 ③ 해결책 순서로 작성된다.
① 문제 인식 파트부터 시작하겠다. 글을 읽기 전에 곰곰이 생각해 보자. 영어회화에서 무엇이 자신의 가장 큰 문제인지를. 만약 구체적인 답과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천천히 스크롤을 내리시기 바란다.
BODY1: 하나가 아닌 문제점들
우린 하나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때론 문제점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당연히 무엇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우선 대표적인 문제점을 살펴보자.
• 콩글리쉬 발음 및 인토네이션
ex1) 특정 발음, 특히 r 발음과 l 발음을 정확히 구분해서 하지 못함.
ex2) niche/ unilateral 등 어떻게 발음하는지, 강세를 어디에 둬야 하는지 모름.
ex3) How many people are expected to come? 어디서 올리고 내리는지 인토네이션 감각이 없음.
• 문법적 실수
ex1) 알면서도 시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함. 특히, 현재 완료, 과거완료는 아예 사용 안 함.
ex2) 알면서도 관계 대명사 / 동명사 / 가주어 it / 비교급 / as 형용사 as 등을 거의 활용 못함.
ex3) 알면서도 전반적으로 문법적 실수를 함.
• 부적절한 단어 사용 또는 단어를 모름
ex1) 노력하다가 do an effort? make an effort? 중 뭐가 맞는지 헷갈림.
ex2) '얼굴이 비대칭이다'에서 비대칭에 해당하는 단어를 모름.
ex3) 공부했음에도 단어를 떠올리지 못함.
• 부적절한 표현 사용 또는 표현을 모름
ex1) 주말 내내 쉬었어를 I took a rest on the weekend라고 말함. take a rest는 잠깐 몇 분 쉬는 의미.
ex2) '널 당분간 못 보게 되어 아쉬워'에서 , '당분간, 아쉽다'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을 알지 못함.
ex3) 공부했음에도 표현을 활용하지 못함.
BODY2: 영어회화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가장 어리석은 목표 설정은 모든 걸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계획이다. 우리의 자원은 한정되어있다. 게다가 목표는 넓어질수록 효과는 그만큼 떨어지고, 해결책은 추상적으로 도출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최우선 목표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겨서 급한 거부터 하나씩 하나씩 따로 처리하는 게 현명하다. 가장 급한 문제는 목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독자 여러분은 왜 영어회화를 공부하고자 하는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근본적인 공통점은 '커뮤니케이션 '이다. 학교든, 회사든, 여행이든, 우리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다.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영어 PT, 영어 면접, 영어 미팅, 영어 토론을 하고 싶다. 아니 누군가에게는 해야만 한다. 만약 단순히 재미로 영어를 배운다면 당신은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글 맨 첫머리에도 적어놨다. 예상 독자는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회화를 공부하는 학습자이다.
BODY3: 근본적인 문제점
자,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위 중에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일까? 도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자유자재로 못 하는가? 사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위에 언급도 안 했다. 위 문제점들은 앞으로 다룰 것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다.
아니, 위 요소 말고 문제 될게 또 있단 말인가? 발음 좀 굴리고, 적절하게 문법을 구사하고, 충분한 어휘와 표현을 알면 유창하게 말하게 되지 않을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아주 다른 부분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그게 무엇일까?
1.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음 일상 대화를 영어로 말한다고 상상해보자.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혼자서 꼭 한 번 영어로 최대한 빠르게 말해보기 바란다.
지난 금요일에 나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친구 중 한 명이랑 저녁 먹으려고 한 7시쯤 강남역에 갔었거든.
그 있잖아, 지난번에 말했던 외국계에서 일한다던 친구.
아무튼,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누굴 봤는지 알아?
영어로 한 다면 다음과 같다.
Do you know what happened to me last Friday?
I went to Gangnam station to have dinner with one of my friends around 7.
You know, my friend who works for international company.
Anyway, as soon as I came into restaurant, do you have any idea about who I saw there?
하지만 이 글의 독자 여러분. 토익 750에 준하는, 나름 영어 중급자 여러분. 우리는 결코 저렇게 영어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구사하는 영어회화의 모습 다음과 같다.
Do you know.. what a.. happened to me last, last Friday? [문장 난이도 상관없이 버벅거림]
I go, ah! went to, went to Gangnam station [시제에서 버벅거림]
have, have dinner [같은 말 반복], [to 부정사 알면서 못씀]
with friend, 7. [around와 같은 기본적인 전치사 활용 못함]
You know, my friend work [관계 대명사 활용 못함]
... at um.... international company. [알고 있는 단어를 끄집어내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림]
Anyway, anyway [anyway반복]
um..... I came into restaurant [as soon as와 같이 알고 있는 기본적 표현 활용 못함]
do you know um.... who... who saw me? [의문문 만드는 속도 느림]
2. 답답할 만큼 느린 속도
우리의 근본적인 스피킹 문제점은 한마디로 뭐다?
'영어로 말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이다. 다르게 말하면,
∙ 단어 중간중간에 Pause가 너무 많다
∙ 매끄럽지 못하다
∙ 딜레이가 심하다
∙ 버퍼링이 심하다
∙ 너무 버벅댄다
어떤 문장을 말하든 간에, 우리는 3 문장 이상을, 난이도에 상관없이 속도감 있게 말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한다. 상대방도 민망하고 자신도 민망하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느린 속도이다. 렉 걸린 컴퓨터처럼 말이다.
3. ~라고 가정해봅시다.
문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자. 우리가 얼마나 쓸데없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지 가정을 통해 확인해 보자.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를 배웠다.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표현을 배웠다.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슬랭을 배웠다.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법을 배웠다.
∙ 그 누구보다 완벽한 영어 발음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위 가정이 충족된다면, 우리는 모든 영어 문장을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말할 수 있을까? 차차 증명하겠지만, 답은 No다. 단적으로, 위의 예시
지난 금요일에 나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친구 중 한 명이랑 저녁 먹으려고 한 7시쯤 강남역에 갔었거든.
그 있잖아, 지난번에 말했던 외국계에서 일한다던 친구.
아무튼,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누굴 봤는지 알아?
에서 하나라도 모르는 단어가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리딩 수준에서는 우리에게 매우 쉽다. 따라서 최소한 예상 독자 레벨에서는 처음에 열거한 단어, 표현, 문법, 발음은 스피킹 속도랑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래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든 간에, 최종 목표인 커뮤니케이션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예상 독자를 토익 750 이상이라고 상정한 이유이다. 영어 자체를 처음 시작하는 영어 왕초보에게는 회화를 위해서 단어 공부가 꼭 필요하다. 애초에 영어 문장을 만들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단어적으로나, 문법적으로나 자원은 오히려 충분하다.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단어, 표현이 필요 없다는 게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뭐든 하면 좋다. 당신의 시간과 돈이 남아돈다면.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속도 향상'에 올인하는 게 맞다.
CONCLUSION: 속도, 그리고 또 속도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버벅거리면서 말하는가? 학술적인 토론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기본적인 회화 조차 매끄럽게 할 수 없는가? 이 부분은 원인 분석 파트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니 잠시 접어두자.
오늘 포스팅을 3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어휘, 표현, 문법, 발음 등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② 느린 속도감이 가장 큰 문제이다.
③ 커뮤니케이션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우선순위에 따라 ①은 잠시 접어두고 ②에 집중해야 한다. 사실 ②만 상당 수준으로 향상되어도 일반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음 포스팅에서 실제 예시를 통해 증명할 것이다. ①은 이미 최소 10년 동안 해왔지 않는가?
'문제점 = 느린 스피킹 속도'로 문제점 분석을 했으니 다음 시간에는 우리의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하겠다. 단순히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져야지!"처럼 애매하고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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