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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파 영어회화 학습법은 화요일 저녁 연재.
2. 다음과 같은 구체적 독자를 상정.
∙ 토익 750 이상에 준하는, 어느 정도의 어휘&문법을 알고 있는 학습자.
∙ 리딩&리스닝은 상대적으로 괜찮으나 스피킹만 안 되는, 삐뚤어진 균형을 가진 학습자.
∙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으로 하는 학습자.
∙ 영어에 있어서 오로지 스피킹만을 다룸.
INTRO: 2년 동안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순수 국내파. 한국 태생 / 조기 교육 X / 어학연수 X / 수능 올인형 / 토익 765. 여러분과 같은 평균 한국인. 영어회화, 마스터할 수 있을까? 필자 과거 영어회화가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전 포스팅 보고 오기
영어회화를 시작한 지 2년 반 정도 지났다. 하지만 실제 공부 시간은 7~8개월 정도이다. 중간에 계속 그만뒀었고 현재는 공부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월 정도는 하루 최소 2시간 이상씩 인텐시브 하게 연습했다. 사실상 이 3개월 동안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폭발적으로 발전했다. 필자 스스로도 '와, 진짜 내가 잘해지고 있구나'라고 느꼈었다. 이대로 가면 잘해질 거라는 확신마저 들었다.
국내파, 2년 전 토익 765, 7~8개월의 투자로 어디까지 잘해질 수 있을까? 백문이불여일견. 실제 영어회화 영상을 준비했다. 최근 운영하고 있는 영어회화 스터디에서 찍었다.
∙ 세션: Debating
∙ 주제: Homework is a waste of time.
∙ 준비시간: 20 minutes
영어회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 단, 적절한 자료와 적절한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만약 일주일 6시간 투자하고, 5개월이 지나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면 당신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제대로만 한다면, 더 짧은 시간에도 성과를 볼 수 있다. 잘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포스팅을 구독하길 권장드린다. 딱 그런 독자를 위한 포스팅이기 때문에. 필자도 그랬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론과 해결책은 추후에 찬찬히 다루도록 하겠다. 오늘은 2년 간 영어 스피킹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살펴보자.
발전 정도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실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람도, 늦게 배워도, 해외 경험이 없어도,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의사소통할 정도로 충분히 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BODY: 2년이 지난, 현재 스피킹 수준
2년 전, 토익 765점. 수능이 거의 전부였음. 영어 3등급. 영전 수업 아무 말도 못 함. 국제학부 다중전공 탈락. 지금은 어떨까?
∙ 토익 950
딱 한 번만 포스팅의 논점에서 벗어나겠다. 토익은 스피킹이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적어도 이 포스팅의 예상 독자 수준에서 상관성은 0%에 수렴한다.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익 점수를 언급한 이유는, 아직 대학생이라면 "영전 수업 들으세요"라고 전해드리고 싶어서이다. 필자는 따로 토익 공부를 하지 않고 그냥 쳤다. 그래도 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미 영전 수업에서 수백 개의 지문을, 수십 시간의 리스닝을 강제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난이도도 더 어렵다. 철학책을 영어로 읽고 듣다가 토익을 풀면 체감 난이도가 못해도 3배는 다운된다. 어차피 토익 점수 따려면 공부해야 하지 않는가? 방학 때 따로 시간 안내도 되고, 학점도 따고, 돈도 아끼고 싶다면 눈 딱 한 번 감고 영전 수업 신청하길 권장드린다.
∙ 국제학부 다중전공 합격
2015년 국제학부 다중전공이 반려된 후 6개월 뒤 다시 지원했다. 이번에도 탈락하면 1년의 세월과 등록금을 날리는 꼴이 된다. 하지만 99% 확신으로 될 거라고 생각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인터뷰도 형식적으로만 봤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스스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영어를 구사했다.
선수강에서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참여했고 할 수 있는 발표는 나서서 다 했다. 따라서 교수님들 역시 필자의 열정뿐만 아니라 영어 자격도 이미 평소에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적절한 시간 투자와 적절한 방법만 취한다면, 6개월이란 시간은 대학교 영어 수업을 따라갈 만큼 영어회를 향상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 영전 수업. 꿩 먹고 알 먹고.
영어회화 공부 초창기, 영전 수업은 학점 이수 때문에 억지로 들었다. 스트레스 유발자였다. 가능하면 시험 위주의, 발표나 토론이 없는 과목으로 선택했다. 수업 참여도 아예 안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대다. 나서서 발표를 하고 시험보다는 토론 위주의 수업을 택한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어 수업이 더 편하지만 예전처럼 영어 PT 준비 시 밤을 새운다거나 통째로 외운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보통 수업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쓸 뿐이다. 학점도 나쁘지 않게 받았다. 스트레스보다는, 학점도 따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 영어 디베이팅 베스트 스피커
영어로 디베이팅을 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었을까? 학교에서 짧은 스피치마저도 밤새 스크립트를 외우고, 덜덜 떨면서 말했었다. 지금은 20분의 시간만으로 단상에 나가 6~7분 동안 무리 없이 영어로 주장을 펼칠 수 있다. 특별한 대본 없이도, 영어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지, 인터넷 발전은 민주주의에 득인지 실인지, 반론과 예시는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작년에는 서강대학교 영어 디베이팅 토너먼트에서 9th 베스트 스피커 어워드를 수상했다. 참가자 120명 대부분이 해외파인 대회에서 수상을 한 사실만으로 영어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 다시 한번, 영어 회화, 한국에서도 누구나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
∙ 외국계 회사 인턴
외국계 또는 영어가 필수인 직무로만 인턴 지원을 했다. 결과는 Bosch와 UN 난민기구 동시에 최종 합격을 했다. 특히 영어 인터뷰는 지신 있게 봤다. 그 전보다 훨씬 잘해졌음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 커뮤니케이션에 자신도 있었다.
인턴으로 고작 6개월 일했지만, 영어 때문에 누린 득이 많았다. 팀에 외국인이 2명 있었는데, 렌트부터 시작해서 통역까지 도와줬다. 이렇게 친해지면서 아침마다 티타임을 갖고 끝나고 술도 종종 먹었다. 아마 영어를 못 했더라면 절대 못 친해졌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외국계 지원을 고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영어를 계속 쓴 덕분에, 정확히 말하면, 영어를 계속 쓰려고 노력한 덕분에 인턴 경력도 쌓고 영어 실력도 쌓을 수 있었다.
∙ 회화 학습법 강연
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파가 말하는 영어회화 최고의 학습법'이라는 주제로 3시간짜리 강연을 하고 있다. 진행도 수강생 레벨에 따라 100% 영어 또는 영어 반 한글 반으로 진행한다. 수강생 처지에서 어느새 강사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렇게 강연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결코 필자가 특출 나서가 아니다. 그 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을 빙빙 돌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잘못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 적절한 방식만 택한다면 똑같은 수준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다. 그 적절한 방식과 반대로 해서 문제이지.
∙ 회화 스터디 리더
2년 전에는 스터디원 중 한 명이었다. 현재는 스터디 리더로 승격(?)하였다. Practiacl Speaking이라는 타이틀 아래 4개 반 영어회화 스터디를 운영하는 중이다. 스터디 자료, 운영 방식, 시험 방식 모두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
스터디 깨알 홍보! 필자만의 강점은 학습자 이해도가 최상이라는 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은 무엇이고 그래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본인 역시 정확하게 똑같은 문제,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기 때문에.
맨 아래 학습법 강연과 스터디 링크를 남겨둘 테니 관심 있는 독자는 구경 오길 바란다.
∙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Fluency는 90% 이상이다. 여행 시 캐주얼한 대화, 학교 수업에서 토론 및 질의응답, 회사에서 발표 및 미팅 모두 자신 있다. 위 영상처럼 학술적 주제에 대한 디베이팅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여전히 어색한 단어를 쓰고, 문법적으로 틀린다. 하지만 핵심은, 기본적으로 머릿속에서 하고 싶은 말은 매끄럽게 한다는 사실이다. 차차 말하겠지만, 틀리더라도 빠르게 말하는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단서이다. 바로 다음 포스팅에서 다룬다.
보너스 영상으로 2017년 1학기 영전 수업 마케팅 수업에서의 발표 영상이다.
CONCLUSION: 누구나 할 수 있다.
스피킹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다. "여기서 발버둥 쳐봤자 한계가 있는 거 아니야?", "한 번 나갔다 오는 게 훨씬 더 빠르겠어". 그도 그럴게, 열심히 해도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주변에 국내파 치고 영어를 만족할 만큼 잘하는 사람도 없었다.
선례가 없으니 실현 가능성에 믿음이 떨어졌다. 자연스레 동기부여도 떨어졌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교환학생을 못 간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영어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서 행운이다. 수능만 공부했어서 행운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례를 보고 누군가는 동기부여가 될 테고 결국 목표를 달성할 테니. 위에서 주구장창 자기 자랑을 한 이유는 단 하나다. "이런 평균도 하니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제 작년에 미국 법률 회사에 인턴쉽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 서류, 인터뷰 모두 통과하고 비행기 탈일 만 남았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가지 않았다. 더 좋은 스펙을 위해서, 더 좋은 이력서를 위해서 당연히 가는 게 맞았다. 그런데 안 갔다.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 번이라도 나갔다 오면 선례가 될 수 없으니까. "그래도 나갔다 왔으니까 저 정도 하는 거지"와 같은 변명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필자 소개의 목적은 하나이다. 독자분들이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되는 기대이다. 그리고 외국어 스피킹은 특별한 케어 없이도 충분히 짧은 시간에 도달 가능하다고 믿음을 심어주는 일이다.
자, 여기까지가 인트로이다. 실제 강연에서는 3분 안에 끝나는 부분을 좀 오버해서 다뤘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그래서 어떻게 2년, 아니 실제로는 3개월 만에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었는데?'에 대해 방법론적 분석을 시작한다.
단순히 '~를 하세요'라고 하지 않겠다. 어떤 자료를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논리적이고 설명하겠다. 여러분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주겠다. 뭐가 문제고 뭐가 해결책인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그래서 2019년에는 영어에 관심이 없어질 정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 Practical Speaking 회화 스터디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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