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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파 영어회화 학습법은 화요일
저녁 연재.
2. 다음과 같은 구체적 독자를 상정.
∙ 토익 750 이상에 준하는, 어느
정도의 어휘&문법을 알고 있는 학습자.
∙ 리딩&리스닝은 상대적으로 괜찮으나 스피킹만
안 되는, 삐뚤어진 균형을 가진 학습자.
∙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으로 하는 학습자.
∙ 영어에 있어서 오로지 스피킹만을 다룸.
1. 어학연수는 필수일까?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를 스피킹 차원에서 잘하려면 해외 경험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최소 몇 개월을 영어권에서 살거나 아니면 애초에
거기서 태어나거나. 그도 그럴게 살다 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스피킹 실력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해외 경험이 없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늘지 않을 것 같다.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자기 자신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을 봐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아무리
지지고 복아보아야 그냥 1번 나갔다 오는 게 낫지 않는가.
하지만 영어 스피킹, 국내에서도 할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에 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 이상으로 잘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필자가 실제로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는
스피킹에 필수이다'라는 명제는 틀렸다.
무언가 자신과는 다른 특수한 케이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살다왔다던가, IQ가 높다던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됬었다던가. 전부 아니다. 여러분과 같은
지극히 평균적인 한국인이다. 그래서 필자의 케이스는 독자 여러분께 믿음을 줄 것이다. '영어회화, 한국에서도 정말 가능하구나'.
학습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고자 아주 평범한 필자를 소개하겠다.
2. 필자의 과거
1)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한국인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초, 중, 고
모두 국내에서 졸업했다. 현재는 국내 대학 사회학과에 재학 중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전공, 취미 모두 영어와 1도 상관이 없다. 영어 공부에 뜻이 있었는가? 아니다. 여러분과 같이 영어 공부라곤 수능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대학 입학 후 영어를 포함한 모든 공부를 놓았다. 토익도 한 번도 안처봤었다. 1주일 단위 정도의 여행 말고는 특별한
해외 경험은 없다. 교환학생도 안 갔다. 1:1 영어 튜터링
같은 과외도 안 받았다. 그 흔한 스피킹 인강도 안 들어봤다. 그렇다. 영어회화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여러분과 비슷하다. 평범하다.
2) 외고 졸업
영어 관련해서 조금 특별한 게 있다면 서울외고를 졸업했다. 여기서
에이 뭐야~ 외고 빨이네~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믿어도 좋다. 필자가 졸업한 모교는 무늬만 외고지 실상은
선생님과 학생 모두 입시밖에 모르는 입시 학원이었다. 영어회화? 입시에 포함되지 않으니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그냥 수능 영어만 죽어라 파는 시스템이었다. 오히려 영어보다 수학 시간이 많았다. 입시에 더 중요하니까. 아래 영어 성적을 보면 알겠지만, 수능 영어조차도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다른
얘기지만, 실제 학교 이름을 거론하고 말하는 이유는 1) 위
얘기가 사실이고 2) 외고 정체성에 맞게 좀 개선됐으면 해서이다.
3) 수능 영어 3등급
현역 수능 영어 3등급, 재수해서 1등급을 받았다.
중요한 건 수능 점수가 이렇다는 얘기이다. 스피킹은? 내가
스피킹을 어느 정도 하는지, 아니 영어에 스피킹이라는 영역이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다. 대학교에서 필수로 5학점인가 영어전용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필자는 평소 수업 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고 발표도 나서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영전 수업에서는
열심히 듣기만 했다. 교수님이 질문하면 딴 데 봤다. 질문이
있어도 감히 손 들지 못하고 조용히 네이버를 찾아갔다. 영어로 말을 거의 하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이해조차도 잘 하지 못했으니까.
4) 토플 87점
교환학생 가려고 토플을 쳤었다. 수능 이후로 4년 만에 영어 공부란 걸 다시 해봤다. 토플 87점은 토익으로 765점으로 환산된다. 총점도 총점이지만, 스피킹 점수가 30점 만점에 18점이다. 절반은
넘었네?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놀랐다.
하지만 찾아보니 15-18점 사이는 그냥
아무 말이나 막 던져도 주는 점수란다. 맞을 거다. 왜냐하면
그때 필자의 전략은 스피킹과 라이팅은 버리고 리스닝과 리딩에서 벌자였기 때문이다. 스피킹 책을 샀었지만
답이 없었다. 난이도도 너무 어렵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몰랐다.
어차피 해도 안될 거 같으니 그냥 '교환학생 가면 늘겠지 뭐'라고 생각했었다.
3. 영어회화, 왜 시작했을까?
1) 교환학생 좌천 후 친구의 도발
그런데 건강 문제로 교환학생을 결국 못 갔다. 해외
경험 한 번쯤은 필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막연히 나갔다만 오면 영어가 팍 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지 못하게 되었으니 마음이 급해졌다. 게다가 영전 수업에서
멘탈이 털리고 있는 중이었다. 리딩은 되는데, 리스닝이 안
들렸다. 무엇보다 아예 말을 못 하였다. 나름 외고 출신에
수능 1등급인데, 스피킹은 9등급이었다.
그러던 와중,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어차피
영어는 한 번은 나갔다 와야 돼. 영어 전용 수업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답 없어. 나중에 건강 괜찮아지면 어학연수 한 번 갔다 오는 게 나을 듯."
2) 직접 실험해보겠습니다.
이때부터 영어 스피킹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필자는 전형적인
청개구리 성격이다. 친구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 오기가 생겼다. '아니
자기도 안 해봤으면서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서
이때부터 영어회화를 팠다. 지금으로부터 딱 2년 반 전이다.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가 아니라 얼마나 걸리나 보자라는 마인드였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고 싶었다. 주변에
해외 경험 없이 유창하게 하는 케이스가 없었다. 여러분도 아마 그럴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 사례가 돼보기로 했다.
뒤에 이야기하겠지만, 이 실험을 완성하기 위해서 갈 수 있었던 해외 인턴십도 안 갔다. 그것도 2번이나 고민하다, 2번
다 안 갔다. 게다가 여행조차도 영어권 국가로는 안 갔다. 국내파
타이틀을 반드시 지키고 싶었다.
믿어도 좋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영어회화? 어학연수 없이도, 조기 교육 없이도, 짧은 시간 안에 유창해질 수 있다. '올바르게만' 공부한다면.
4. 시도해 보았던 영어회화 공부
1) 카톡 영어로 답장하기
일단 기본적으로 남들이 하는 건 다 해봤다. 미드, 테드, CNN 뉴스 (들리지도 않으면서), 패턴회화책 등등. 물론 스터디도 참여했다. 기억나는 스터디만 저 정도이다. 혹시 스터디를 고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 6개월은 유지된 스터디에 가기 바란다. 괜찮다고 기억에 남는 스터디는 손에 꼽는다. 어학원도 분당에서 종로 Y00까지 다녔다. 학교는 결석해도 어학원은 빠지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어로 바꿨다. 길가면서 혼자서 배웠던
영어를 중얼중얼 거렸고 지나가다 광고를 보면 영어로 되는대로 바꿔서 말해보았다. 친구에게
카톡 답장을 영어로 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단어, 모르는
표현들을 찾아가며 익혀갔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영어로 보내면 차단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먼저 영어로 카톡이 온다.
2) 영어 전용 수업 도배
말 그대로 시간표를 영어 전용 수업으로 도배를 했다. 아예 국제학부로 다중전공을 신청했다. 참고로 국제학부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거의 대부분이 영어 특기자로 입학한다. 잘 따라갔을까? 스피킹은 둘째 치고, 교수님이 뭐라 하는지, 발표자가 뭐라 하는지 알아듣기도 벅찼다. 영어로 국제 정세가 어떻고 서브프라임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제대로 이해할리가 없다. 학점은? 망해도 괜찮았다. 영어 회화만 잘해진다면 학고도 상관없었다.
선수강도 18학점이나 해놓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국제학부 다중전공에 떨어졌다. 억울할 건 없었다. 영어 인터뷰에서 제대로 답했던 게 없었으니까.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하는 학생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 원래 서류 최소 조건이 토플 100점 이상이었는데 87점 학생을 인터뷰해준 것만 해도 감사한 거지.
3) FREE COFFEE
괜히 가능한 건 다 해봤다고 말한 게 아니다. 교환학생을 못 가면
교환학생 온 친구들을 만나면 된다. 이 생각으로 위와 같은 포스터를
만들어서 학교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독일, 핀란드,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온 친구들을 10명은 만났다.
이와 더불어 카페에서 심심해 보이는 외국인한테 가서 무작정 말을 걸기도 했다. 나중에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져서 직접 교내 문화교류모임을 만들었다. 몇몇은 지금까지도 친하게 연락하고 1명은 다음 학기에 우리 학교로 교환학생을 또 왔다. Coffe...?
5. 대부분 헛수고
문제는 대부분의 시도들이 돌아와서 보건대 전혀 도움이 안 되었거나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다. 그 당시에도 '이렇게
해서 진짜 늘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 스터디를
여러 군데 가고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본 이유가 여기 있다.
굳이 수치로 나타내자면 투자했던 자원이 100이라면, 과장
없이, 그중 5 정도만 실제 스피킹 향상으로 이어졌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려면
올바른 방법을 이해해야 하고, 이것이 본 포스팅의 유일한 목적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필자의 영어 회화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는지, 네가 뭐길래 영어 학습법에
대해 논하는지 소개하겠다.
1. 질문, 반박 및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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